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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학

모든 목회자가 강해 설교를 말하기 시작했다
by Sarah Eekhoff Zylstra2023-08-23

월터 카터가 설교자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확신하기까지는 이 년이 걸렸다. 


“우리 흑인 교회에서는 말이죠, 부르심을 받으면 바로 즉시 설교 기회가 생깁니다.” 카터도 다르지 않았다. 젊고 카리스마 넘치는 그는 청년부 지도자로 바로 사역을 시작했고, 오래 지나지 않아 일반 성도에게까지 설교할 기회를 얻었다.


신학교를 간 적이 없는 카터의 말이다. “제가 틀리지 않았어요.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했어요. 그리고 가르치는 방법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맡은 건 주로 주일학교 공부 수준의 주제였어요. 세 가지 포인트만 잘하면 되는 거죠. 시작을 잘하고, 기발한 예화를 들고, 그리고 결론을 열정적으로 맺는 겁니다.” 


약 15년 후, 그는 시카고에 있는 Union Tabernacle Missionary Baptist Church의 담임 목사로 부임했다. 위원회 주도에서 장로 주도의 교회로 변화시키는 데 관심이 있었던 카터는 Nine Marks of a Healthy Church(건강한 교회의 아홉 가지 지표)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교회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기 위해서 교인들이게 이 책을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첫 번째 지표인 강해 설교는 나의 몫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그는 H. B. 찰스의 교회에서 열리는 설교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여러 선생에게서 배우고 싶었던 그는 데이브 헬름의 클래스에 가장 먼저 앉는 실수(?)를 저질렀다.


“한마디로 나는 완전히 매료됐어요. 사흘 내내 하루 종일 그의 수업을 들었어요. 다른 사람 클래스는 아예 참석도 안 했지요. 완전히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카터의 그날 경험은 사실상 헬름 자신이 25년 전 영국인 목사 딕 루카스로부터 강해 설교를 처음 배웠을 때 느꼈던 것과 똑같은 것이었다. 


헬름의 말이다. “내 속에서 전구가 켜진 것 같았지요. 하나님이 실제로 말씀하시려는 명령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것 같았습니다.”


단지 배우는 데에 만족할 수 없었던 헬름은 2001년에 그와 몇몇과 힘을 합쳐서 루카스의 원리를 전파하기 위한 Charles Simeon Trust(CST)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전구는 점점 더 많이 켜졌다. 


“2007년 다시 시작했을 때는 워크숍은 고작해야 10개 남짓이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오로지 여성을 위한 주제만 25개를 포함하여 전체 150개 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CST의 여성 워크숍 책임자인 콜린 맥패든의 말이다.


워크숍 책임자 케빈 워커에 따르면 지난 일 년 동안 전 세계에서 6,300명 이상이 워크숍에 참석했다. 거기에 더해서, 온라인 참석자도 6,300명에 이른다. 몇 달 전 나이로비에서 모임을 연 개혁파 케냐인 크리스 키아기리의 말이다. “여기 와서 이런 경험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카터가 말을 이었다. “나는 우리가 대각성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팬데믹은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에 신경 쓰지 않는 세상에서 하나님 말씀의 필요성을 분별하도록 우리를 떠밀었습니다. … 그 결과 지금 복음이 역사하고 있습니다.”


무의식적 무능


CST를 시작한 것은 헬름과 College Church의 켄트 휴즈 목사를 중심으로 한 일단의 목회자들이었다. 그런데 처음에만 해도 그들이 모르던 게 있었다. 설교에 있어서 정작 많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바로 자신들이라는 사실이었다. 요즘 CST 팀은 그것을 “무의식적 무능”이라고 부르는데, 4단계 교육의 첫 번째 과정이다. 


물론 당시에는 휴즈나 헬름도 그런 용어를 쓰지 않았다. 헬름이 말하는 휴즈는 “하나님 말씀의 능력을 믿는 성경에 푹 빠진 사람”이다. 헬름은 일리노이 휘튼에 있는 College Church에서 휴즈의 직원으로 일했다. 


휴즈와 헬름은 모두 성경 속 하나님의 계시가 설명되고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건 모세가 십계명을 설명하고,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계시하셨으며, 바울이 청중에게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무엇을 이루셨는지를 가르쳤던 시절부터 이어진 사실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설교가 여러 세기에 걸쳐 다양한 수준의 역량 안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대부분 설교자가 성경을 사용하는 형태를 보면 일종의 주제-교리적 설교라고나 할까요?” 미국 장로교 서기이자 Christ-Centered Preaching: Redeeming the Expository Sermon의 저자인 브라이언 채펠의 말이다. 설교자는 용서, 섭리, 결혼 같은 주제를 일단 먼저 선택하고 거기에 맞는 성경 구절과 철학을 조사함으로 일종의 교리 설교를 발전시킨다. 


“시사적 메시지가 항상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거기에도 종종 깊고 아름다운 진리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그러나 채플도 The Gospel Coalition의 공동 설립자인 돈 카슨의 눈에 보이는 것과 똑같은 잠재하는 위험을 본다. 


카슨의 말이다. “주제 설교에서 당신의 의제를 결정하는 건 다루는 주제입니다. 그 주제는 설교자의 상상을 자극하는데, 현재의 필요 또는 이 주제가 필요하다라는 인식 때문이죠. 지난 몇 년 동안 팬데믹을 거치면서 ‘정체성’에 관한 설교가 얼마나 많이 선포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20년 전만 해도 그 주제로 설교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현재 논의되는 내용에 주의를 기울이는 건 유익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하는 주제의 우선순위가 성경 말씀의 인도함이 아니라 문화에 의해 더 많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슬픕니다. 이게 반해서 좋은 강해 설교는 교인 중에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주제를 놓고도 충분한 성경 자료를 바탕으로 다루는 일입니다. 그게 바로 설교자의 사명입니다. 인기 있는 주제로 구성된 설교 시리즈는 거의 항상 성경이 매우 중요하게 취급하는 일부 주제를 무시합니다. 그런 함정에 빠지는 순간, 설교자는 하나님의 백성을 아사 상태에 빠뜨립니다.” 


지난 세기 동안 많은 교회가 주일 아침 예배는 복음 전도를, 주일 저녁 예배는 성숙한 신자들과 함께하는 더 깊은 성경 연구 시간이었다는 게 카슨의 말이다. 


그러나 이런 모델이 하나 간과하는 게 있는데, 죄를 자각하고 용서를 확신하는 기본적인 복음 메시지는 가장 성숙한 신자에게조차도 정기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복음이 단지 기독교 신앙의 기초에 해당하는 ABC가 아닙니다. 복음은 기독교 신앙의 전부, A부터 Z까지입니다.” 카슨은 친구 팀 켈러를 인용하며 이렇게 덧붙인다. “어떤 면에서 복음은 모든 것을 포용합니다. 그 포용은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을 가리지 않습니다.” 


또 다른 문제가 있는데, 다름 아니라 최근 수십 년 동안 “구도자에 민감한” 교회가 채택한 모델이다. 그런 교회는 신자와 불신자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는 쉬운 방법으로 주제 설교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설교자가 성경을 있는 그대로 설교하지 않는다면, 비록 4, 50년 동안 교회를 다니며 수천 편의 설교를 들었다고 해도, 교회가 이사야나 요한복음 또는 로마서가 말하는 진짜 메시지가 무엇인지 영영 모르는 신자들로 넘칠 수도 있습니다. 최고의 설교는 교인들에게 성경을 읽는 바른 방법을 가르칩니다!” 카슨의 주장이다. 


주제 설교에서 강해 설교로


딕 루카스가 1991년 시카고 지역 목사들의 초대를 받고 방문했을 때, 설교의 발전을 갈구하던 휴즈와 헬름은 그를 만나러 갔다. 그때까지 루카스는 이미 삼십 년 동안 런던의 St. Helen’s Bishopsgate에서 강해 설교를 하고 있었다. 그의 교회는 부흥했고, 사업가들을 위한 성경 강의도 성공적이었다. 오 년 전에 그는 목회자를 위한 설교 세미나 Proclamation Trust를 시작했다.


“딕은 고린도전서 13장의 몇 가지를 살펴보았고, 켄트와 데이브, 그리고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에게 강해 설교라는 게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는 사실을 확신시켰습니다.” CST의 사역 책임자인 로버트 키니의 말이다. 고린도전서 13장은 단지 사랑에 대한 감상적인 송가가 아니라는 게 루카스의 주장이었다. 고린도전서 12장14장을 보면 사실상 그건 고린도 교회에 대한 책망임을 알 수 있다.


“딕은 제대로 본문을 관찰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말씀의 특정 부분이 실제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성경 전체가 풀어내는 논증 전체에 어떻게 이바지하는지 알려주었습니다. 이전에는 우리는 그런 식으로 성경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 우리가 하는 설교는 종종 마치 특정 구절을 독립된 내용으로 다루면서 설교했으니까요.”


루카스가 보여주는 성경 관찰 방식은 짜릿하고 생명을 주는 경험이었다고 헬름은 고백했다. 더 배우고 싶었던 그는 시카고에서 세인트루이스까지 가는 다섯 시간 동안 루카스의 운전기사를 자청했다. 단지 그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였다. 


강해 설교는 정의하기 어렵지만 동시에 또 쉽다. 가장 기본적으로 말해서, 내가 정한 주제를 뒷받침하거나 설명하기 위해 성경 구절을 찾는 대신에 성경 구절로부터 내용을 뽑아서 설교하는 것이다. 헬름은 강해 설교를 이렇게 설명하곤 한다. “텍스트의 모양과 강조점이 설교의 모양과 강조점을 알려줄 때입니다.”


해당 구절이 원래의 맥락에서 원래의 청중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먼저 파악한 다음에, 그 메시지를 지금 청중에게 적용함으로써 강해 설교를 할 수 있다는 게 헬름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레위기의 율법이든 요한계시록 속 말 탄 사람이든, 일단 그 구절이 어떻게 성경의 요점을 가리키고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의 요점을 먼저 알아야 한다. 성경의 요점이라는 측면에서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지를 알고 싶은 목회자에게 콜린 스미스가 제안하는 방법이 있다. “이슬람 모스크나 유대교 회당에서 당신이 설교하면 과연 쫓겨날까요?” 


“나는 …. 내가 전에 했던 설교 중 일부는 기독교의 내용이 아니라(sub-Christian)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몇 년 전 Simeon Trust 모임에서 콜린 스미스가 말했다. “특히 구약성경을 본문으로 한 경우에, 하나님과 삶, 성경, 경건 등에 관해 많은 좋은 것을 말했지만, 그중에는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께로 명확하게 인도하지 못한 설교가 꽤 있었습니다.”


따라서 훌륭한 강해 설교는 항상 성경의 요점인 예수님을 가리켜야 한다. 


의식적 무능


“헬름과 휴즈는 오후 시간 어느 시점에 자기들이 성경을 많이 안다고 생각하다가, ‘이봐, 우리가 지금 문제가 많아, 배울 게 너무 많아’라는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키니의 말이다. “그들은 더 나아지겠다는 데에 열광적으로 헌신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많이 배웠다. 그 결과 전에는 결코 다루지 않았을 구절을 설교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그리고 다음 주일에 무엇을 설교할까 하는 걱정을 벗어던졌고, 성경에 대한 더 깊은 이해 속에 성장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 후 오 년 동안 휴즈와 헬름은 되도록 많은 시간을 루카스와 함께 보냈다. 헬름은 런던에서 반년의 안식년을 보내기도 했다. 그들은 사역을 좋아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교사로서 딕의 사역은 재현 불가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딕은 사실 약간 특이한 사람이었지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어요. 거의 유기적으로 나타나는 건데요. 그렇다고 거기에 반드시 무슨 원칙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이게 바로 내가 하는 일이고, 왜, 그리고 어떻게입니다’라는 식의 설명이에요.”


좀 이상하긴 해도, 정작 거기에 설명을 하는 건 헬름이다. 


“나는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는지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루카스의 작업을 역설계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 과정을 인턴들에게, 또 연례 Wheaton Workshop에서 다른 목사들에게 설명했다. 그리고 수업을 강화하는 작은 과제까지 만들었다.


“2000년까지 약 백 명의 사람들이 Wheaton Workshop에 왔습니다.” 키니의 말이다. 그들이 가졌던 유일한 불만은 시카고가 일부 참석자에게 너무 멀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보니 헬름은 지역에 기반을 둔 워크숍과 인턴십, 목회 레지던트 및 자료 제공 등의 사역 잠재력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2001년에 헬름과 공동 목사 존 데니스, 휴즈, 그리고 몇몇 다른 사람들은 ‘얼마든지 학습이 가능한 게 설교다’라고 믿었던 19세기 목사의 이름을 딴 Charles Simeon Trust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시므온은 죽기 전까지 영국 성공회 목사 3분의 1에게 설교를 가르쳤다).


그 후 삼 년 동안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헬름에게 CST를 운영하는 건 전혀 시간이 들어가지 않는 일이었다는 게 키니의 말이다. 게다가 헬름은 거기에 시간을 쓰기에는 다른 사역이 너무 바빴다. 헬름과 데니스는 1998년 시카고에 Holy Trinity Church를 세웠고, 2002년에 두 번째 교회 캠퍼스를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헬름은 모든 사역을 혼자 하기에는 도무지 불가능하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고, 키니를 고용했다. 사역의 인수인계는 길지 않았다. 


“이게 캘거리에서 워크숍을 주최하는 사람 전화번호고, 이게 Spokane에서 주최하는 담당 전화번호야. 그리고 리치먼드 쪽은 전화번호를 찾아봐야 해. 아, 그리고 필라델피아 제십장로교회의 필 라이큰 목사가 그쪽에서 시작하고 싶어 하던데, 잘 도와줘.” 키니는 헬름의 인수인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의식적 유능


처음에 키니가 하려고 한 것은 일주일에 한두 번 진행되는 대면 수업을 중심으로 루카스의 Proclamation Trust를 따라 CST를 패턴화하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첫째, 영국은 전국이 두 시간 거리 내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아니지요. 둘째, 미국 교회는 영국 교회와는 좀 다른 방식으로 자격증(credentials)을 강조합니다.”


대부분의 미국 교회는 공인된 신학교에서 학위를 받은 목회자를 기대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러나 학위는 CST가 제공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또한 원래 계획했던 책, 팟캐스트, 그리고 기사 등의 자료를 제공할 시간이나 인력도 없었다.


그래서 키니와 헬름은 집중 영역을 더 날카롭게 만들었다. 


“우리가 사용한 은유는 스프링 트레이닝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올스타든 신인이든 매년 2월에 애리조나나 플로리다로 가서 기초부터 다시 배웁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하려는 일입니다.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설교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확신과 기술을 되찾도록 돕는 것이지요.” 키니의 말이다. 


전임 목회자들이 수업받을 수 있도록, 그들은 지역 사흘간 진행되는 워크숍과 온라인 사전 녹화 수업에 집중했다. 그리고 보다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소크라테스식 방법을 사용했다.


남아프리카에서 Simeon Trust 워크숍을 가르치는 머빈 엘로프의 말이다. “많은 달 동안 저는 신학교에서 설교 수업을 진행했는데, 주로 말을 하는 건 나였어요. 결국 학생들이 나에게서 무언가를 끄집어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지요. 그런데 이제는 질문을 통해 그들이 스스로 원리를 보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내게는 큰 기쁨입니다.”


CST 도구의 명확성과 의도성이 “학생들이 정확하고 적절하게 설교하는 데 정말로 큰 도움을 줍니다”라는 게 그의 말이다. 


“놀라운 일입니다. 성경은 더 이상 나에게 친숙한 이야기를 엮어 놓은 게 아닙니다. 이 훈련을 통해 전에는 한 번도 만져 본 적이 없는 성경 구절과 레위기 같은 책까지도 다룰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카터의 말이다. 


어려운 성경 중 하나가 까다로운 이미지로 악명 높은 요한계시록이다. 카터가 이어서 말했다. “방금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요한계시록에 관한 CST 워크숍을 인도했습니다. 내가 이 시간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할 때, 그만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그게 그가 목격한 유일한 변화가 아니다. 


“설교가 무엇인지, 그리고 적절하게 설교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우리 교회가 이렇게 눈을 뜨게 된 것은 정말로 놀랍습니다.” 카터의 말이다. 지난 몇 년 동안 그의 회중은 성경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되었고, 성경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그의 설교에 더욱 뜨겁게 반응했으며, 교회가 장로들을 선임하는 데에 관해서도 더 마음을 열었다.


확장


설교자가 말하기 시작할 때, CST 워크숍도 크기 시작했다. 


2008년이 되자, 여성 사역자들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이 워크숍을 여성에게까지 확대해야 할지를 이사회가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맥패든은 성경 이해와 교육에 대한 여성 워크숍을 진행했다.


기본적인 골격은 같았지만, 설교 대신에 성경 공부, 커리큘럼, 자녀 교육 커리큘럼에 더 많은 내용을 할애하도록 내용이 구성되었다. 


“남녀 워크숍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여성 워크숍은 여성 성경 교사가 인도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성이 여성을 가르치길 원합니다. 남성 워크숍이 신학교 교수가 아닌 설교 목사가 이끄는 것처럼 여성 워크숍은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강해를 가르치는 여성이 주도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보완주의를 구현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여성이 여성을 가르쳐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워크숍에는 여성을 교육하는 여성이 있습니다.” 맥패든의 말이다. 


첫 번째 워크숍이 매진되었다고 맥패든이 말했다. “믿을 수 없었습니다. 이거, 더 해야 하나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우리는 워크숍을 두 개로 확장했습니다. 계속해서 확장했고 이제 내년에 제공할 여성 워크숍은 25개입니다.” 


CST의 모든 워크숍이 미국에서 하는 건 아니다. 2013년이 되자, 쿠바와 인도, 케냐의 목회자들로부터 지역 워크숍에 대한 요청이 들어왔다. 국제 워크숍의 경우에 참석자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에 키니는 이사회의 의견을 물었다.


“전 세계에 오픈하자”라는 게 이사회의 결정이었다. 


“지난 십 년 동안 2개국에서 31개국으로 진출했습니다.” 케니의 말이다. 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이 운영하기 어려운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면으로 이루어지며,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조만간 CST 대면 워크숍이 열릴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헬름은 Expositional Preaching: How We Speak God’s Word Today를 출판했다. “이 책의 출간은 확장할 준비가 된 성숙한 모델을 보여주었습니다”라고 키니가 말했다. 출간과 국제 사역을 오가며 “사역의 모든 부분이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2019년까지 CST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며 합숙 교육을 다시 한번 살펴볼 준비가 되었다. 가을에 시카고 코스를 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코로나에 직면했다. 


축소


“당연히 대면 행사는 불가능해졌습니다.” 키니가 말했다. CST 직원은 온라인 워크숍으로 전환했지만 출혈을 멈출 수 없었다. 


시카고 과정 등록이 어려움에 빠졌고, CST는 35개의 워크숍을 취소해야 했다. 이것은 그해에 제공되는 과정의 40퍼센트 이상이었다. 2021년에는 71개를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온라인 과정 등록자도 줄었다.


프로그램 감독을 위해 시카고로 이사한 제레미 닉스의 말이다.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6개월 후에 코로나를 만나는 것보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최악이었어요. 지난 사 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습니다.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회복이 가능할까? 아니면 CST는 단지 찻잔 속 태풍에 불과했던 걸까? 


다시 확장


믹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등록자를 채우고 교육 과정 준비는 엄청나게 힘들지만, 매일 하는 수업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입니다. 하루 종일 내 속에서 에너지가 사라지지 않는 게 신기해서 나 자신을 몇 번이나 발로 찹니다. 정말 최고예요.” 


천천히 등록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코로나는 실로 많은 방식에서 세상을 바꿨습니다.” 믹스의 말이다. 그 결과 많은 사람이 교회를 재평가하게 되었다. 또 다른 변화는 모든 목사가 자신의 설교를 스트리밍하기 시작했다. 


“시카고 코스에 온 사람들 가운데 세 명은 자기네 학교 졸업생이 하는 설교를 듣고서 ‘어디서 그런 법을 배웠지?’하고 물어서 온 사례가 있어요.” 믹스가 말했다.


2022년, CST 워크숍 등록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이로비에서 라스알카이마에 이르기까지 설교를 배우려는 목회자들이 다시 대면으로 모였다. 


“훈련이 참석자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에 관해서 수천 개의 간증문을 줄 수 있습니다. 나는 일 년에 15-20번 워크숍에 참석합니다. 비행기 타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목회를 해본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신선한 눈으로 접하기 위해서 비행기를 타는 것은 가치가 있습니다.” 키니의 말이다. 


탈진 직전의 목회자들이 새로운 동기를 찾고, 외로운 목회자들이 동지를 찾고, 고군분투하는 목회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모습을 키니는 목격했다. 


CST는 또한 그들 주변에서 더 큰 움직임이 전개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강해 설교가 크게 부활했습니다.” 채플이 말했다. 그는 2005년에 출판된 자신의 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냥 무미건조하게 주석이나 빠는 게 강해 설교라는 개념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본문에 충실할 뿐 아니라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본문을 보는 것이 강해 설교라는 점을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측면에서 점점 더 많은 방법을 발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The Gospel Coalition 이사로서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텍스트의 설명과 더불어서 복음이 어떻게 동기를 부여하고 또 적용까지 가능하게 하는지를 결정하는, 두 가지 측면에서 나는 설교에서 큰 회복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복음이 없는 설교는 단지 바리새인일 뿐입니다.”


시카고에 있는 카터의 교회는 또 다른 일곱 명을 CST 워크숍에 보냈다.


카터는 고백한다. “이 모든 것이 의미하는 바를 적절하게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일로 인해 내 인생에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생각할 때마다 말문이 막힙니다.”


헬름의 말이다. “나에게는 CST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압도하는 핵심은 주님의 은혜입니다. 모든 것은 다 주님이 하십니다. 우리 같이 미약한 인간에게 어울리지도 어떤 영향력이 있다면, 그것은 다 주님의 손길입니다. 우리는 그가 사용하는 도구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고, 모든 찬양은 오로지 주님만이 받으셔야 합니다.”



원제: Why Everyone Started Talking About Expositional Preaching

출처: www.thegospelcoalition.org

번역: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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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Sarah Eekhoff Zylstra

사라 에코프 질스트라는 TGC의 편집자 겸 선임 작가이다. Dordt University에서 영어와 소통(BA), Northwestern University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Christianity Today의 작가였으며, 프리렌서로 지역 신문에도 기고를 하며, Trinity Christian College에서 가르쳤다.